한국 최초의 대체거래소, ‘ATS 운영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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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대체거래소, ‘ATS 운영방안’ 마련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4.05.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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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본격 출범할 계획이다. 우리 자본시장에서도 해외 주요국처럼 본격적인 복수시장‧경쟁체제가 도입‧운영되는 것이다. ATS 출범은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증시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의 거래편의를 개선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ATS가 출범하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호가 유형이 다양해지며,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시장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내 주식 투자자의 편익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9일,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은 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간 유관기관은 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를 계기로 현행 법령상 ATS 제도를 바탕으로 ATS 운영방안과 통합 시장관리방안을 검토‧마련하였다. 이번 세미나는 동 방안을 발표‧공유하고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이다.

ATS 출범에 따라, 증시 투자자들은 새로운 증권거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08시 ~ 08시50분의 Pre마켓과 15시 30분 ~ 20시의 After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 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출처: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출처: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한편, 한국거래소의 시가 예상체결가 표출시간과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도 변경된다. 시·종가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호가를 접수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동시에 체결하는 단일가매매와 가격이 합치되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루어지는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은 현행 08시 30분 ~ 09시를 유지하되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을 08시 50분 ~ 09시의 10분간으로 단축하고, 동 10분간 넥스트레이드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한다. 한국거래소의 종가 단일가매매는 15시 25분 ~ 15시 30분의 5분으로 단축하고, 해당 5분 동안에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호가의 종류도 더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새로운 호가를 선택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시기에 맞추어 한국거래소도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으로,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TS 도입 취지에 맞추어 자본시장 제도도 추가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법규를 개정하여 투자자의 거래수요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상장 ETF, ETN도 ATS에서 매매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넥스트레이드도 향후 이를 위한 인가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또한, 기관투자자가 ATS에서 거래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거래소와 동일하게 ATS에서 주식을 취득하여 5%이상 보유하게 되는 경우에도 공개매수 의무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 사항으로, 넥스트레이드가 영업을 개시하기 전 신속하게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하고, 개정이 지연될 경우에는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증권사 등을 통해 적극 안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한 ATS 운영방안의 내용 중 법규 개정이나 거래소 규정 등이 필요한 사항은 가급적 금년 하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며,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금년 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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