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 "드론 원천 기술로 무인 모빌리티 시장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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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항공 "드론 원천 기술로 무인 모빌리티 시장 선도하겠다"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9.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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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파블로항공 전략이사

드론의 성장이 눈부시다. 그동안 흔히 봐 왔던 비행기, 헬리콥터와 달리 드론은 크기와 용도가 다양해 많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밭에 물을 주는가 하면, 산불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거나 실종자를 찾으며, 물건을 배송하고, 카메라를 달고 촬영도 한다. 이처럼 드론은 21세기의 만능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드론이 이제는 사람을 태우고 공중을 날아가는 하늘 택시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드론이 주목받으면서 드론 원천 기술을 가진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파블로항공은 군집 비행, 관제 시스템 등 드론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세계무인이동체전시회에서 상을 받았다. 김정현 파블로항공 전략이사(CSO)는 독창적인 드론 기술로 무인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현 파블로항공 전략이사

 

Q. 파블로항공은 어떤 기업인가?

“파블로항공은 무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4년차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항공 모빌리티 솔루션을 중심으로 드론(무인항공기)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드론 아트쇼, 드론 물류 배송, 도심항공교통(UAM) 등 총 3개로 나뉜다. 이들을 위해 필요한 무인 관제 소프트웨어(SW)와 수백 대의 드론을 동시에 통제하는 드론 군집 비행 기술 등 다양한 항공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Q. 주력 사업 중 드론 아트쇼가 있는데, 드론 아트쇼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하다. 설명 부탁한다.

“드론 아트쇼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백 대의 드론이 부딪히지 않도록 원활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드론 아트쇼를 보면, 수많은 드론이 충돌 없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멋진 공연을 연출한다. 이는 각 드론끼리 원활하게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각 기체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드론 아트쇼에서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통신이다. 각 관제센터와의 통신, 그리고 각 기체 간 통신도 원활해야 한다. 비행 시 통신이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기러기떼를 예로 설명할 수 있다. 기러기떼가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들만의 언어를 통해 신호를 주고 받으며 부딪히지 않게 비행한다. 이처럼 드론도 통신 신호를 통해 원활한 비행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2021 부산항축제에서 열린 드론 불꽃쇼 전경(출처: 파블로항공 제공)

 

Q. 드론 운용 시 통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럼 파블로항공은 어떤 통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나?

“파블로항공은 드론 운용 시 RF 통신, LTE, 위성 통신을 통합한 3중 다중 설계 통신 모듈 ‘다중화 통신채널시스템(팜콤스, PAMComms)’를 사용하고 있다. 팜콤스는 파블로항공이 직접 개발한 통신 모듈로 드론 비행 시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운용 중인 모든 기체에 팜콤스가 장착돼 있다.

무인 모빌리티는 시야에서 벗어나면 모니터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원활한 통신이 중요하다. 모니터에서 갑자기 기체가 멈췄는데 통신이 끊겨서 그런 건지 실제로 멈춘 건지 알 수 없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팜콤스가 탑재된 드론은 근거리에서 RF 통신으로 운행하다가 구간을 벗어나면 LTE로 전환한다. LTE도 되지 않으면 위성 통신을 사용한다. 그래서 통신에 있어 안전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

 

Q. 작년에 드론 물류 배송 시장에 진출한 후 최근 드론 물류 배송 테스트를 선보인 걸로 알고 있다. 당시 현장의 반응은 어땠나?

“드론 물류 배송 서비스는 캠핑장, 펜션, 바지(Barge), 리조트, 연수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빠른 물류 배송이 어려운 곳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연 단계라 신기하다, 재밌다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상용화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가평에서 배송 테스트를 했을 당시 1km의 거리를 배송하는데 이륙부터 착륙까지 약 3분이 걸렸다.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배송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0분이다.

지형, 건물, 도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거리가 멀어질수록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훨씬 빠른 운송이 가능해질 것 같다. 다만 드론 물류 배송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드론 기술뿐 아니라 물류 배송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 등 여러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물류를 배송하고 있는 드론(출처: 파블로항공 제공)

 

Q. UAM도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UAM은 스마트시티가 집중된 동아시아를 위주로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전 세계 UAM 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은 2050년까지 99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9년 KPMG 글로벌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UAM 시장 규모도 전 세계 시장의 10위 안에 포함돼 2050년 기준 약 1550만 명이 이용하는 핵심 교통 수단으로 발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UAM은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전망이 밝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미래의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UAM에 필요한 무인 모빌리터 관제 SW 등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Q. 드론 택시 등 UAM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안전 문제도 걱정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항공기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법으로 ‘감항인증법’이 있다.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 감항인증을 꼭 받아야 한다. 감항인증은 항공기 기체의 설계부터 폐기까지 전 수명 주기 동안의 비행 안전성을 정부가 인증하는 것이다. 이 감항인증은 항공기의 엔진, SW, 통신 등 모든 장착 장비를 세세히 검증한다. 드론 택시 등 UAM이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이 감항인증이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UAM에서 활용되기 위해 개발된 드론 중에서 감항인증을 받은 기체는 아주 소수다.

많은 기업이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미연방항공청(FAA)이 UAM에 대한 감항 인증 기준을 바꾸는 등 제도 변화로 인증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후 많은 드론 택시가 감항인증을 받게 된다면, UAM의 상용화도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UAM 상용화를 위한 1단계 드론 택시 비행 실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통신 체계 안전성 확인, K-UAM 교통 체계 통합 운용 등을 점검한다. 여기서 검증을 받은 드론은 2024년 2단계 비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토교통부는 2025년부터는 드론 택시를 상용화하고, 2035년에는 자율주행 드론 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다.

드론의 비행 안전성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헬기나 비행기를 보면서 갑자기 추락해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봐 왔고 그만큼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UAM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성장하면 안전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Q. 많은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 타 드론 기업과 비교했을 때 파블로항공의 기술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무인 모빌리티 관제 SW ‘팜넷(PAMNet, PABLO AIR Mobility Network)’의 확장성에 있다. 자사의 항공 모빌리티에서 나아가 향후 모든 무인 모빌리티에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팜넷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사례로 미국 AUVSI 엑설런스 어워즈(세계최대무인이동체전시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있다. 작년에는 팜넷으로, 올해는 UAM 통합 솔루션으로 UPS(오퍼레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UAM 통합 솔루션은 회사가 직접 개발한 기술로 UAM 기획 단계에서 중요한 무인기와 유인기의 NAS(National Airspace System) 구분 및 할당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인천 공항에서 직접 관제를 시연한 사례도 있다. 인천 공항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관제센터와 파일럿의 소통을 따라 이착륙 한다. 이때 비행기가 오가는 상공에 드론이 자주 출몰하는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상공에 나타나는 드론을 식별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필요로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팜넷을 통해 관제를 시연하기도 했다. 송도신항에서 각기 다른 기체를 띄어서 인천 공항 근처 섬으로 보냈다. 당시 각 기체가 어디서 날고 있는지 파악하는 실시간 관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에는 정부가 연구하고 있는 UTM(무인항공기 교통관리) 분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Q. 창업 후 4년이 흘렀다. 실제 매출 현황은 어떻게 되나?

“올해 매출은 약 30억 원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드론 아트쇼에서 22억 원, 드론 물류 배송 에서 8억 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매출은 UAM 분야가 가장 기대되지만 언제 상용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UAM 분야는 계속 기반을 다지면서 드론 물류 배송과 드론 아트쇼에 주력할 계획이다.

 

 

Q. 파블로항공이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현재 한국의 드론 시장은 규모가 매우 작다. 그래서 이 시장만 보고 가기에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드론을 얼마나 잘 만들고 잘 날리는지 등 드론 원천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드론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다. 파블로항공이 드론 물류 배송과 UAM에 주목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드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파블로항공은 드론을 필두로 무인 모빌리티 생태계에 꼭 필요한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그 중심에 관제 SW가 있다. 이를 통해 항공을 넘어 로봇, 자동차, 선박, 기차, 해운 등 무인 모빌리티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기술과 서비스를 함께 생각하는 독창적인 항공 모빌리티 기업, 파블로항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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