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기반으로 한 노원지역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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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기반으로 한 노원지역화폐
  •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이사
  • 승인 2018.07.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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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김태원 글로스퍼 대표이사]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가장 주목되는 키워드로 지역화폐가 떠올랐다. 각 지역의 후보들은 ‘지역화폐’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과연 지역화폐가 어떠한 사회적, 경제적 효과가 있어서 이토록 열광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역화폐는 이미 많은 곳에서 발행, 사용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전통시장 상품권 및 성남시 청년배당 등 국내에서만 60여개의 지역화폐가 존재하며 올해 약 10여개의 지역화폐가 추가 발행될 예정이다. 지역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목적이 크지만 종이로 발행되다보니 그 사용처와 용도의 확인이 불가능했다. 지역화폐를 통한 불법거래 사례가 감사를 통해 적발돼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선 지금, 굳이 지류로 지역화폐를 발행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지역화폐를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발행한다면 더 완벽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두 가지 핵심적인 사회적 가치를 살펴보면 먼저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한 체인형태의 장부가 분산저장 되어 보안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 둘째, 효율적인 p2p거래로 지방정부의 지역화폐에 대한 관할 업무가 줄어들고 사용이 편리해,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노원구에서는 블록체인기반의 지역화폐를 지난 2월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 시작당시 1526명이었던 회원은 지난 10일 기준 5403명으로 증가하였으며, 같은 기간 발행금액도 3,000만 NW에서 6500만 NW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사용량 역시 3월 850만 4월 2100만, 5월 2400만 6월 2800만 등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민간 가맹 또한 66개에서 189개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봉사활동센터로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NW은 노원지역화폐의 단위로 1NW는 1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가격에 대한 변동성이 없고 지자체에서 보증함으로써 참여하는 가맹이 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면서 지역화폐로서의 가치와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용, 적립 또한 간단하다. 휴대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가입만 하면 된다. 어플리케이션 내 QR코드를 인식하며 차감되고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배려해 카드도 발급하여 사용범위를 넓혔다. 또한 노원 지역화폐를 얻는 방법은 기부, 자원봉사, 품, 물품거래와 같은 ‘사회적 가치’가 있는 활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행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무언가로 바꾸어 주며 그들의 가치 있는 행동에 대한 보답으로 환원해 주는 것이다.

지역주민이 자원봉사나 기부를 했을 때 노원 지역화폐 시스템에 그들의 정보가 입력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자체 검증센터의 상호 검증을 통해 투명한 거래장부가 형성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인에게 지급된 지역 암호화폐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할인과 같은 제도라고 보여질 수 있으나 노원을 받은 가맹점은 그 노원으로 다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도모한다. 노원에서 발행되고 노원에서 소비되는 All-In-One 노원 인 것이다.

광풍처럼 불어간 암호화폐 열풍으로 투기수단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실례가 노원 지역화폐로 기존의 지역화폐의 단점을 그리고 의도가 변질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앞으로 그 가치와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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