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안] 스토킹·주거 침입 범죄 위협에 주목받는 가정용 보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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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안] 스토킹·주거 침입 범죄 위협에 주목받는 가정용 보안 시장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3.03.1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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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부터 초인종까지, 더욱 스마트해지는 홈 시큐리티 장비

1인 가구 비율이 늘면서 스토킹, 주거 침입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3월 7일 소병훈 의원이 경찰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토킹 범죄 건수는 2018년 2767건, 2019년 5468건, 2020년 4515건, 2021년 1만 4509건, 2022년 2만 9565건 발생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루 평균 80건의 스토킹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최근 스토킹과 주거 침입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가정용 CCTV, 스마트도어락 등 IT 기반의 가정용 보안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 등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1인 가구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보안 장비를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런 수요에 맞춰 기업들은 다양한 가정용 보안 제품을 내놓고 있다.

 

CCTV의 대중화, 똑똑한 우리집 지킴이 IP 카메라

지금껏 영상 보안 장비의 중심에는 CCTV가 있었다. 기존의 CCTV는 높은 가격과 복잡한 설치·관리 과정으로 전문 보안 인력을 보유한 기업이나 공공 기관에서만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하고 인터넷 접속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제어가 가능한 IP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영상 보안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가정에서도 큰 부담 없이 IP카메라를 운용해 스토킹·주거 침입 등 범죄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P카메라는 집안 내부의 보안에 있어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해 집안 내 침입자나 이상 상황과, 현관 앞 배회자를 감시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얼굴 인식 기능이 탑재돼 가족 구성원 등 출입 가능한 인원의 출입도 관리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2022년 대한민국 혁신 정보 보호 제품으로 스마트홈 보안 솔루션 ‘캡스홈 도어가드’를 출품했다. 캡스홈 도어가드의 IP카메라는 별도의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현관문에 간단히 부착이 가능하며, AI를 통해 배회자의 이상 행위를 감지하고 실시간 알림을 전송한다.

또한 센서를 통해 출입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알림 수신 이후 캡스홈앱을 통해 풀 HD급 고화질 영상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방문자와의 음성 대화도 할 수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SOS 호출 버튼을 통해 출동 요청도 가능하다.

에스원은 올해 LG헬로비전과 함께 각 가정의 현관문 앞을 지키는 ‘헬로 홈도어캠’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에는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현관문 자동 마스킹, 이상 행위 탐지 등 기능이 탑재된다. 에스원은 추후 스토킹, 주거 침입, 택배 분실 등 가정용 보안에 관심이 높은 여성·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자체 등 공공 기관은 늘어나는 스토킹, 주거 침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보안 기업과 협력, IP 카메라 등 가정용 보안 장비 설치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1인 가구, 스토킹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1인 가구 안심 홈세트’를 지원한다. 이 세트에는 가정용 IP카메라가 포함돼 있다. 인천 남동구는 3월 8일 인천남동경찰서, SK쉴더스와 함께 안전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현관 앞 CCTV 등 보안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출시되는 IP카메라의 성능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음성 녹음·출력, 클라우트 연동도 가능하다. 클라우드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저장하고 상시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IP카메라의 용도는 어린이, 노약자, 반려 동물을 돌보는 케어 용도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함이 곧 안전, 더욱 발전하는 홈 보안 장비

홈 CCTV, IP카메라 외에 가정용 보안에 필요한 도어락, 초인종, 센서 등도 ICT와 접목되면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가정용 보안 장비의 발전은 스토킹 등 범죄 예방의 측면에서 보안성을 더욱 높여준다.

일례로, 보안 기술 스타트업 라오나크가 개발한 스마트도어락은 기존에 도어락이 가지고 있던 보안성의 허점을 보완했다. 기존의 가정용 도어락은 문이 닫히면 그 상태를 인지하고 모터로 잠금쇠를 움직여 도어락을 잠근다. 편리성은 높지만 이러한 방식은 문이 닫힌 후 완전히 잠길 때까지 짧게는 2초에서 길게는 4초까지 딜레이가 생긴다. 범죄 상황에서는 이 짧은 시간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라오나크는 ‘즉시 잠김’ 구조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해 범죄 위협 상황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였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해킹을 차단해 정보의 보안성도 높였다. 

또한 스마트도어락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실시간 출입 기록 관리, 출입 허가 인원 기록·확인, 일회용 OTP 발급 등 기능도 갖추고 있다.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초인총 기술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초인종은 기존의 초인종과 카메라 기능에 ICT를 접목해 스마트폰과 연동한 것으로, 누군가 초인종을 누를 시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리고 누른 시간이 기록된다. 또한 상대를 영상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범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2018년 아마존이 인수한 스마트홈 기업 ‘링’은 국내에서도 1만 개가 넘는 스마트초인종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 측은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스마트초인종이 큰 관심을 끌고 있지 않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관련 범죄 위협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도 스마트초인종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토킹, 주거 침입 등 안전 위협 상황 시 빠르게 경찰과 보안업체에 신고가 가능한 안심 비상벨도 있다. 안심 비상벨은 건물 입구나 주차장, 야외 화장실이나 골목 전봇대, 담벼락 등에 설치된다. 안심 비상벨을 누르면 소리와 불빛 등 알람이 울린다. 또한 CCTV와 연결된 모니터에 잡혀 통합관제센터와의 실시간 통화 연결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범죄에 대응할 수 있다.

주요 지자체는 스토킹 범죄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공공 화장실, 주거 단지 근처 골목길 등에 안심 비상벨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까지 공공 화장실 1000곳에 안심 비상벨을 설치할 계획이며, 서울 성동구도 최근 안심 비상벨을 시내에 있는 안전시설물 396개에 설치했다. 추후 안심 비상벨은 공공 시설뿐 아니라 취약 계층·스토킹 피해자가 거주하는 건물 현관 등에 설치돼 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문이나 창문이 열릴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폰 알림이 울리는 문 열림 센서도 많이 사용된다. 문 열림 센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문이나 창문에 설치해 주거 침입 위협에 대응한다. 인기척이 있으면 센서가 자동으로 알람을 울린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돼 문의 개폐 여부, 개폐 시도 시간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스토킹, 주거 침입 등 범죄 위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가정용 보안 장비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oT, AI 등 기술과 접목되면서 보안 장비의 형태도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가정용 보안 장비는 바뀐 가구 형태에 맞게 통합된 보안 솔루션의 형태로 진화해 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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