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2022년 실적을 발표했다. 보안업계는 최근 랜섬웨어·디도스 등 강해지는 사이버 공격과 보안 사고로 인한 보안 투자 증대 등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윈스 등 국내 주요 사이버 보안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랩, 역대 최대 매출 달성
매출 기준 국내 사이버 보안 업계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안랩이다. 안랩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안랩의 2022년 매출액은 2164억 원, 영업이익은 292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7.7%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138억 원으로 66.7%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안랩의 주가는 상승했다. 1년 전인 2022년 3월 3일을 기준으로 6만 6000원이었던 주가는 2023년 3월 3일 기준 7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2022년에는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가운데 안랩 EDR과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를 비롯해 SOAR 플랫폼인 '세피니티(Sefinity)' 제품군, '안랩 클라우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랩은 최근 공공 부문의 서비스형 데스크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KT클라우드, 틸론, 한글과컴퓨터, 씨유박스 등 기업과 함께 DaaS 사업에 나섰다. 한편, 안랩은 창업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매출 1000억 원 첫 돌파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2022년 매출액은 1030억 원, 영업이익 80억 8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9%, 영업이익은 41.4% 증가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주가는 3월 3일 기준 8210원으로 전년 동기 6310원이었던 것보다 증가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실적에는 챗GPT 등 AI 기술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2016년부터 AI 전문가들을 영입해 보안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파이더 TM AI 에디션’ 등 AI 보안 대응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추후 이글루코퍼레이션은 AI와 함께 SOAR, OT 보안, 클라우드 보안,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윈스, 글로벌 기업 협력과 함께 사업 순항
윈스는 2022년 매출 1014억 2400만 원, 영업이익 219억 79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2억 3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윈스의 주가는 1만 4340원으로 전년 동기 1만 56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윈스는 최근 출시된 메타버스 소셜 앱 ‘본디(Bomdee)’가 큰 인기를 얻자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윈스가 AWS와 협력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AWS는 본디에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해 앱의 보안, 안전 규정 준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 공동 인증서 발급 기관 최초 ISMS-P 획득
한국정보인증은 2022년 매출 876억 7582만 원, 영업이익 155억 3146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9%, 영업이익은 3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억 4858만 원으로 54.6% 감소했다. 한국정보인증의 주가는 3월 3일 기준 6350원으로 1년 전 가격인 621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정보인증에 따르면, 종속 기업 와이즈버즈의 연간 손익 반영에 따라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증감이 발생했다. 한편, 한국정보인증은 최근 공동 인증 서비스 발급 기관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ISMS-P) 인증’을 획득했다.
지니언스,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차세대 보안 사업 공략
지니언스도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니언스의 2022년 매출은 384억 원, 영업이익은 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17.2%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71억 원으로 15.8% 증가했다. 지니언스의 주가는 3월 3일 기준 1만 640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1만 400원이었던 것보다 상승했다.
지니언스는 최근 주요 사업인 NAC(Network Access Control)와 EDR(Endpoint Detection and Reponse)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NAC 사업에서는 국내 공공조달 시장에서 77%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EDR 사업은 금융권 및 산업별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또한 2022년 9월에는 보안 기능 확인서 획득, 안티 랜섬웨어 모듈 탑재 등 성장을 이뤄냈다. 지니언스는 차세대 보안의 패러다임인 ZTNA·클라우드 보안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SGA솔루션즈, 블록체인 사업 진출
SGA솔루션즈의 보안 사업 계열사 SGA솔루션즈는 2022년 매출 372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 당기 순이익 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3%, 영업이익은 4.1%, 당기순이익은 212.4% 상승했다. 3월 3일 기준 SG솔루션즈의 주가는 10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동기 1350원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SGA솔루션즈는 지난해 8월 음성변환용 코드 등 고밀도 2차원 바코드 개발 업체인 보이스아이를 인수했다. 기존에 SGA그룹 회장인 은유진 의장이 개인 법인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SGA로 넘겼다. 앞으로 SGA솔루션즈는 통합 보안 원천 기술과 SGA비엘씨가 자체로 개발한 블록체인 등을 통해 차세대 보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수산아이앤티, 금융권 생체 인증 도입 의무에 주가 급등
수산아이앤티는 2022년 매출 255억 1948만 원, 영업이익 33억 7465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7.5%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 4895만 원으로 494.2% 증가했다.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3월 3일 기준 1만 3460원으로 전년 1만 1138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랐다.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올해 1월 12일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에 생체 인증 도입을 의무화한다고 밝힌 후 약 30% 급등했다. 또한 지난 1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수산이앤에스가 포함되면서 호재를 얻었다. 수산아이앤티는 트래픽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솔루션 사업과 통신사 협력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재 2022년 실적을 발표한 주요 보안 기업들을 살펴봤을 때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동시에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정보 보안 기업들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가 올해부터 사이버 보안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면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AI 등 새로운 기술을 보안에 접목해 사업을 이어간다면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들은 더욱 빠르게 성장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