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PIF “이제는 데이터 활용이 더 중요한 시대,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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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PIF “이제는 데이터 활용이 더 중요한 시대,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필요한 이유”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3.0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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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진 한결피아이에프 클라우드사업팀 팀장 인터뷰

1980년, 씨게이트는 세계 최초의 현대식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인 ST-506을 출시하며 HDD 시장의 대중화를 열었다. 당시 ST-506의 용량은 5MB. 그 후 40년 이상 흐른 지금, 우리는 5MB의 100만 배인 5TB의 용량도 크지 않다고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데이터의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이 거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OTT와 같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급성장은 단기적인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이러한 흐름은 클라우드 등 데이터 관련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결피아이에프(한결PIF) 역시 흐름에 맞춰 고객을 위한 맞춤형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하나로, 최근에는 스토리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결PIF 클라우드사업팀 정승진 팀장은 “과거에는 저장소가 있는 곳으로 데이터가 모였다면, 이제는 데이터 보안과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데이터가 가까운 곳에 저장소가 위치해야 한다”며 무게 중심이 시스템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결PIF의 신사업인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바로 이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정승진 한결PIF 클라우드사업팀 팀장
정승진 한결PIF 클라우드사업팀 팀장

 

Q. 한결PIF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가?

“한결PIF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 솔루션 구축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04년부터 SAN스위치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Brocade(브로케이드)의 국내 유통을 담당했다.

이후 본격적인 SAN스위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2009년 한결에스피라는 회사를 설립해 모기업으로부터 분사하면서 Brocade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었고, 지금까지 SAN스위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설립 후에는 사업 영역을 네트워크 보안 분야까지 확장해 국내 1위 네트워크 보안 기업 시큐아이와 계약을 맺고, 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회사 이름을 한결PIF로 변경하고 주요 벤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SAN스위치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솔루션 SANFABRIC(샌패브릭)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오브젝트 스토리지 사업도 시작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Q. 주력 사업이 Brocade SAN스위치 공급으로 보이는데, 현재 SAN스위치 시장 동향은 어떤가?

“SAN스위치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연결하는 필수 장비로, 현재 대기업은 물론 중규모 이상의 기업 및 기관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우리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SAN스위치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성숙기를 맞이해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다만, 우리 한결PIF의 경우 Brocade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솔루션 SANFABRIC이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Q. SANFABRIC은 자체 개발한 모니터링 솔루션인데, 그렇다면 SAN스위치에서 제공되는 모니터링 솔루션은 없나?

“물론 Brocade 모니터링 솔루션도 있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중요한 장애 요소들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지만 부담되는 비용 때문에 도입 검토조차 주저하는 실정이다.

SANFABRIC은 SAN스위치 모니터링을 위한 필수적인 기능은 물론이고, 대량의 스위치 관리에 효율적인 기능도 갖춰 고객사들의 요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GS1등급 인증까지 획득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했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해 고객사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했다.”

Brocade SAN스위치
Brocade SAN스위치
SANFABRIC 모니터링 화면
SANFABRIC 모니터링 화면

 

Q.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 서비스와 관련해서 고객들이 주로 요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유지보수 고객이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하드웨어 장애에 대한 사전 예방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장애에 대한 빠른 처리다. 한결PIF의 엔지니어들은 취급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여 고객의 장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의 장비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업무 자동화를 적용해 오류율을 낮추고 작업 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ANFABRIC이 이러한 업무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새로운 사업 이야기도 해 보자. 오브젝트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했는데, 신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주력 사업이었던 SAN스위치 분야는 이제 시장 자체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야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원격근무와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IT 업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는데, 이로 인해 데이터 보안에 대한 취약성 또한 증가하게 되어 랜섬웨어 등 사이버 침해로 인한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랜섬웨어의 피해를 입었어도 신뢰성 문제로 쉽게 오픈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면서, 데이터 보안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NAS와 같은 파일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SMB나 NFS 같은 프로토콜은 클라우드 환경 이전에 개발된 아주 오래된 프로토콜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권 등에서는 사용을 축소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S3 API에 기반한 HTTP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로 전환을 하거나 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결PIF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분석해 2년 전 글로벌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업인 클라우디안(Cloudian)과 계약을 맺고 내부적으로 사업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의 준비를 해 왔다. 그리고 최근 신사업을 위한 준비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클라우디안 솔루션과 씨게이트 스토리지를 결합한 상품으로 유수의 기업들과 긍정적인 논의 중에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초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안 오브젝트 스토리지
클라우디안 오브젝트 스토리지

 

Q.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기존의 스토리지와 비교해서 어떠한 장점들이 있나?

“최근 기업의 관심은 기업이 소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의 도입이다. 예전에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를 통해 정형화된 데이터에서 현재의 비즈니스 상태를 분석하여 시각화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및 관리 기술의 발전으로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이미지, 영상, 로그 데이터, 머신 데이터 등)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기술을 사업 변화에 대한 빠른 예측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는 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산업계와 학계 모두 이러한 데이터 활용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바로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최적화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요구 사항 중 하나는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잘 연계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 및 관리 시스템이다.

과거의 스토리지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만 하고 재사용하지 못하거나 단편적으로만 사용하는 사일로(silo) 형태로 분리 저장되어 있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우선적으로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서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야 한다.

이전에는 하둡(Hadoop)과 같은 분산 파일 시스템을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이론상 무제한 확장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AWS S3 스토리지와 같은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인정받고 있는 S3 API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들이 계속 늘고 있다.

또한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단순 읽기/쓰기 기능 위주의 기존 스토리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들을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강력한 보안 기능들을 제공한다. WORM(Write Once Read Many) 기능보다 더욱 향상된 오브젝트 잠금(Object-Lock) 기능을 활용해 한 번 저장된 데이터는 보호 정책에 의해 지정 기간 동안 변경 불가한(Immutable) 상태로 보존할 수 있어 랜섬웨어 감염으로 인한 데이터 위변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Q. 클라우디안 솔루션과 씨게이트 스토리지를 함께 공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클라우디안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씨게이트 스토리지도 알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씨게이트를 HDD 제조사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기존에는 씨게이트가 OEM 시장에서 주로 스토리지를 공급하고 있어서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클라우디안의 제품을 검토하면서 씨게이트가 클라우디안 어플라이언스의 대용량 스토리지 OEM 공급사인 것을 알게 됐다.

씨게이트는 대용량 HDD 디스크를 제조하는 기술로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고밀도 스토리지 섀시(chassis)를 제조하는 몇 안 되는 글로벌 스토리지 제조사다. 씨게이트 스토리지의 안정성은 이미 많은 OEM 제품들로 증명되고 있다. 더욱이 용량 대비 구축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이에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대용량 저장장치로 씨게이트를 채택하게 됐다."

 

Q. 씨게이트와의 협업이 한결PIF의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준 부분이 있나?

"이 역시 씨게이트와 협업을 시작한 후 알게 된 것이지만, 씨게이트는 애플리케이션용 스토리지 플랫폼뿐만 아니라 파이버채널(FC)용 SAN 스토리지 제품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우리의 주력 사업인 SAN스위치와 연계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SAN스위치와 스토리지를 개별적으로 마케팅을 해 왔다면, 최근에는 씨게이트 스토리지와 SAN스위치를 함께 홍보함으로써 더 다양한 고객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씨게이트는 고객사에 가성비 좋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Seagate Exos X 5U84
Seagate Exos X 5U84

 

Q. 새해가 밝았는데, 올해의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은 신규 사업인 클라우디안 오브젝트 스토리지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클라우디안 한국지사와 협력하여 대외 홍보를 강화하고, 오브젝트 스토리지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금융 고객 및 공공 기관의 PoC를 통해 타 경쟁 벤더 대비 클라우디안 하이퍼스토어(HyperStore) 제품의 성능과 기능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탁월한 경쟁 우위를 객관적으로 입증 받고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디안을 한국 시장에 더 많이 알리고 소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Brocade SAN스위치의 조달 시장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SAN스위치의 조달 시장 진출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미 거의 모든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SAN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렸는데, 예상 외의 성과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좀더 본격적으로 조달 시장에도 신경을 써 볼 생각이다. 조달 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지방 협력 업체도 발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디안 오브젝트 스토리지와 SAN 스토리지 양쪽에 크게 관련된 씨게이트와의 협력 관계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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