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국회 제출한 무인기 항적 자료에 53년 전 지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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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국회 제출한 무인기 항적 자료에 53년 전 지도 사용?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12.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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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사용한 지도,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
1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참이 국방위워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출처: 국회 국방위원회 제공)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가 12월 26일 국내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제출한 자료에 53년 전 지도가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합참이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가 공개됐다.

합참이 제출한 지도를 보면 현재는 간척 사업으로 땅이 매워진 인천국제공항 자리와 인천 청라국제도시 자리가 바다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또한 현재는 매워진 잠실 지역 또한 과거 섬이었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1992년 간척 사업을 시작해 2001년 공항을 공식 개항했다. 청라국제도시 부지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간척 공사를 진행해 땅을 모두 매웠다. 잠실 지역의 경우,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 장기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땅을 매워 육지가 됐다. 이를 종합하면, 해당 자료에는 적어도 53년 전 지도가 쓰인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보와 보안을 위해 최신 지리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데 합참에서 50년 전 지도를 쓰고 있나”, ”전쟁 나면 휴대 전화 사용도 못할텐데 병사들이 지도를 볼 줄 알아도 의미가 없겠네”, “그냥 네이버 지도를 써라”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사용하게 된 지도다. 합참에서 사용한 지도이며 오늘날 최신 지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지도를 현재 합참에서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군에서 사용하는 지도는 전쟁 시 군사 작전에 사용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며 국가 안보와 보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은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할 때 NGA(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이 제공한 최신 지형 정보를 활용해 정확한 지리 정보를 알아냈다. 국군의 경우, 현재 국방정보본부 산하에 미국의 NGA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지리공간정보여단을 두고 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비해 12월 29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육군 항공사령부 등과 함께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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