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KISA, 2023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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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KISA, 2023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발표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12.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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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2년 사이버 보안 위협 분석과 2023년 사이버 보안 전망 예측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이하 협의체)와 함께 ’2022년 사이버 보안 위협 분석과 2023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선제적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해 갈 예정이다. 발표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2년에 있었던 사이버 보안 위협

• 국가·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버 공격

’2022년 전 세계적으로 랩서스(LAPSUS$), 친러시아 성향의 해킹조직인 킬넷(Killnet) 등 국제 해킹그룹에 의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국제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엔비디아, 삼성전자, 엘지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티-모바일 등 글로법 기업이 랩서스에 의해 다수 데이터를 해킹 당했으며, 킬넷, 이탈리아 기업∙일본 정부∙미국 공항, 재무부 등도 강력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장애 이후 카카오톡 갱신(업데이트)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발견됐으며, 이태원 사고와 관련된 공문서로 위장한 공격도 확인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고를 사이버 공격에 즉각적으로 악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나 방송사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을 탈취하여 가상자산 관련 영상을 게재하거나 정부 기관을 사칭한 해킹 메일을 유포하는 등 해킹 목적에 따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들이 발생하고 있어, 파급력이 큰 공식채널에 대한 계정 관리와 기관 사칭 해킹메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재택 근무 등 정보 기술 환경 변화를 악용한 공격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원격 근무 환경 변화로 재택 근무 등 보안에 취약할 수 있는 지점을 노려, 기업 내부 침투를 통해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기업의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활용이 늘어나고 주요 시스템이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로 전환되는 가운데,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기반의 악성코드가 발견되고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설정 오류로 인한 공항 데이터 유출, 10억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관련 보안 사고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디지털 사회를 마비시키는 랜섬웨어,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디지털 사회 가속화로 정보 기술을 이용한 생활 밀접 서비스가 증가되면서 랜섬웨어(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한 대국민 서비스 중단은 사회·경제적 불편을 넘어 일상 생활의 마비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2년 KISA에 접수된 침해사고 신고를 분석해보면 전년대비 약 1.6배 증가해 사이버 위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신고의 약 29%가 랜섬웨어 사고로 피해 발생 분포로 보면, 중소기업이 88.5%(규모별), 제조업이 40.3%(업종별)로 제일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랜섬웨어 피해 중소기업을 보면 백업률은 정부의 데이터금고 지원 사업 등의 효과로 35.6%(2021년)에서 41.8%(2022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백업이 없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기업의 보안투자를 통해 데이터 복구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공격에 악용된 기기 대부분이 사물인터넷(IoT) 악성코드에 감염된 영상 저장 장치, 셋톱박스 등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다수의 사물인터넷기기로 이루어진 봇넷을 통해 대량의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 국가·산업 보안을 위협하는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증가

2023년에는 국가 지원형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해킹 조직의 활동은 증가할 것이며, 주요 기반 시설 이나 국제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격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공격 행위를 공개하는 등 사이버 범죄 조직의 대담한 활동이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랩서스와 같이 비국가적, 비조직적 공격자에 의한 침해 사고 우려도 여전하다.

공격자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공격 대상의 규모, 대외 신뢰도, 피해 파급력, 데이터 민감도 등을 조사하여, 피해 기관·기업이 그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기 어렵거나,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곳을 목표로 선정해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가상거래소, 전자지갑, 탈중앙화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 디파이) 등을 겨냥한 가상자산 목표형 공격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재난, 장애 등 민감한 사회적 현안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 지속

또한 2023년에는 사회적 현안을 악용한 전자 금융 사기, 문자 결제 사기, 해킹 메일 유포 및 지능형 지속 공격(APT)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현안을 악용한 전자 금융 사기, 문자 결제 사기, 해킹 메일 유포 뿐 아니라 지능형 지속 공격(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 등을 이용해 국가 신뢰도를 저해하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회공학적 기법을 통해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유포될 것이며, 전자우편 뿐만 아니라 누리소통망 등 개인화된 채널을 활용한 공격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 지능형 지속 공격 및 다중 협박으로 무장한 랜섬웨어의 진화

금품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도 지능형 지속 공격(APT) 형태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공격 경로는 해킹 메일, 웹서버 취약점, 인증 관리 서버, 원격 접근 등을 악용하고 있으며, 개방형 소스를 활용하거나 상용도구를 활용해 인증정보 탈취와 권한 상승(Privilege Escalation) 등 공격 양상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백업용 저장 장치도 찾아내 훼손하여 데이터 복구를 어렵게 하고 피해 시스템의 이벤트로그나 메모리 증적을 없애 추적을 회피하고 있다.

공격자는 금전적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암호화 파일 복구, 유출 데이터 공개,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과 함께 기업 고객도 직접 협박하는 등 다중 협박(Multi Extortion)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공격자는 피해 기업들이 데이터 복구보다 랜섬웨어 피해가 외부로 공개되어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더욱 우려한다는 점을 노려, 금전을 요구하면서 협박 수단으로 피해 기업의 시스템에서 갈취한 민감 정보를 일부 공개하는 사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 시대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전환에 따른 위협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이 더욱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물리적 위치에 제한이 없고 업무 확장이 용이한 클라우드의 장점 때문에 기업들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인터넷 기반 자원공유 환경으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고, 향후 클라우드 전환 증가와 함께 고려가 필요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보안 구조와 보안 전략 미흡으로 위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정 관리 실수와 과잉 권한으로 위협이 증가하고 데이터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접근 통제를 위한 인증과 접근 절차 도입 등 ‘보안을 고려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관리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하이브리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멀티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등 각 기업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운영 형태에 맞춰 빈틈없는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보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공급망과 위협 증가

기업 공급망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업체, 수요자 등 구성 요소가 많고, 정보 기술 자산, 개발 환경, 인력, 계약 관리 등 관계가 복잡해 공격 탐지와 조치가 어렵고 파급도가 매우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깃허브(GitHub) 등 소스코드 개발 공유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점을 노려 그 안에 악성코드를 삽입하거나 소스코드를 탈취하는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형 소스의 사용도 증가하면서 로그4j 등 유명 오픈소스의 심각한 취약점을 악용하거나, 라이브러리에 악성코드를 삽입하는 등 광범위한 보안 문제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직접 침투해 최신화 서버 변조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 소스코드에 악성기능 추가와 기업의 정상 인증서 탈취 후 위조 서명된 악성코드 등을 유포하는 공급망 공격 시도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원격 근무의 확산과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전환으로 기업 업무망이 복잡해지고, 연결망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내부 직원의 계정과 권한을 탈취한 해커를 정상 이용자로 신뢰하면서 내부망의 자료가 유출되는 등 사고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대상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미리 식별하고, 새로운 접근에 대해서는 거듭 확인하여 적절한 권한을 부여하는 ‘제로 트러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운영, 유지 보수 등 소프트웨어 공급 전단계가 복잡해지고 구성요소도 많아지면서,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보안 위협을 줄이고 위험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늘고 있다.

이에 미국 바이든 정부도 국가 사이버 보안 개선에 대한 행정 명령(EO14028, ’21.5)을 발표하면서 제로 트러스트 구조를 미연방정부에서 구현하도록 요구하고, 연방 기관에 소프트웨어 내장 제품을 납품할 경우 에스비오엠(SBOM) 제출을 의무화 하는 등 공급망 보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도 올해 초부터 연구반을 구성해 보안 모형과 지침 마련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구체화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월 ‘제로 트러스트․공급망 보안 토론회’를 발족했다.

• 사이버 공격 대응을 위한 사이버 레질리언스 대응 체계 전환 필요

여러 고도화된 방어 체계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침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며, 조직은 방어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그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기에 대응하고 회복하는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버 침해를 당하더라도 업무 중단이 되지 않도록 백업 체계를 마련하고 신속한 복구 절차를 사전에 훈련하는 등 사이버 레질리언스(Cyber Resilience) 대응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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