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보안 기업들은 내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에는 보안 전시회를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매년 해외에서는 많은 보안 전시회가 열린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비용 부담이 큰 점 등 여러 제약으로 해외 전시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등 국내 기관은 해외 전시회 내 한국관을 마련해 국내 보안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도 국내 보안 기업의 해외 전시회 진출을 위한 여러 지원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2023년 열리는 주요 해외 보안 전시회
국내 보안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글로벌 보안 전시회는 뭐가 있을까? 먼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보안 전시회로는 미국에서 열리는 ‘RSA Conference(RSAC)’와 ‘ISC West’가 있다. RSAC가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전시회라면, ISC West는 물리 보안 전문 전시회다.

RSAC는 1991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2023년에는 ‘Stronger Together’라는 주제로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스콘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한 박람회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이번 RSAC 전시에는 650여 개 보안 기업과 6만 2000명의 방문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전시 품목은 정보 보호 솔루션, 네트워크 보안, 인증 및 암호, PC 보안, 백신 프로그램, DB 보안, DRM, 내부 정보 보호 유출 방지, 무선·모바일 보안 등 정보 보안 관련 전 제품이다.
ISC West는 1967년 처음 개최돼 2023년에는 55회를 맞이한다. ISC West는 영국의 ‘런던보안기기전(IFSEC: International Fire & Security Exhibition & Conference)’, 중국의 ‘국제공공안전박람회(CPSE: China Public Security Expo)’와 함께 세계 3대 물리 보안 전시회로 꼽힌다.
2023년에는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센즈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CCTV·DVR 등 영상 보안 장비, 보안 시스템, 스마트홈 장비, 출입 통제, 재해 복구 등 다양한 물리 보안 제품들이 전시된다.
유럽에서는 ‘IFSEC’과 ‘Infosecurity Europe’가 열린다. 두 전시는 유럽을 대표하는 보안 전시회로 매년 같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고 있다.
IFSEC은 1974년 처음 시작돼 매년 개최됐으며 2023년에 50주년을 맞이한다. 2023년에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엑셀 런던 센터에서 열리며, 현장에는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보안 기업과 보안 분야 바이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IFSEC은 전시 품목으로 최신 보안 산업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다룬다. 2022년의 경우 약 60개 국에서 600여 개 보안 기업과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Infosecurity Europe’은 1996년 처음 시작돼 25년째 매년 열리고 있는 유럽의 정보 보안 전시회 및 콘퍼런스로 IFSEC과 마찬가지로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보안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2023년에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엑셀 런던에서 개최되며 정보 보호 시스템, 멀웨어 솔루션, DB 보안, DRM, 방화벽, 내부 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 무선·모바일 보안 등 정보 보안 관련 전 제품이 전시된다.
KISIA 등 국내 기관, 한국관 통해 보안 기업 해외 진출 지원
KISI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국내 기관들은 한국의 보안 기업의 원활한 해외 진출과 사업 기회 확장을 돕기 위해 매년 국제 보안 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지원을 받아 국제 보안 전시에서 자사 제품을 알리고, 새로운 바이어를 만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KISIA에 따르면, 한국관은 ▲RSAC에서는 10개사 내외로 한 부스당 7㎡ ▲ISC West는 모집 규모는 미정, 한 부스당 9.29㎡ ▲Infosecurity Europe는 6개사 이내로 한 부스당 6㎡로 마련된다. 모든 부스는 오픈 부스 형태로 설치된다. 한국관 참가 기업은 특별히 부스 임차비·장치비 지원, 공동 홍보, 부스 운영 현장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가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KISIA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IFSEC의 경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주관과 중소기업중앙회 지원 하에 한국관이 마련된다. KEA에 따르면, 2023년 1~2월 중에 참가 지원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는 2022년 전시와 같이 10개사 내외로 진행될 예정이다.
보안 전시회 참여는 한국관 외에 독립 부스로도 신청이 가능하며, 독립 부스 참가 신청은 각 전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2023년에 열릴 IFSEC에 참가 예정인 보안 기업 엠스톤 관계자는 “2022년에는 KEA 지원을 받아 한국관 부스로 참가했고, 2023년에는 독립 부스로 참가를 앞두고 있다. 2022년 전시 당시 한국관과 국내 보안 기업에 대한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에 2023년에도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다가올 전시에서는 우리 제품을 더 잘 알리기 위해 몇배 많은 비용을 투자해 독립 부스로 참가할 계획이다. 중소 보안 기업들에게는 전시회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앞으로 유관 기관 지원 등 국가적 차원에서라도 (전시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다양한 보안 전시회가 열린다. 대표적인 국내 보안 관련 전시회로는 SECON(세계보안엑스포), ISEC(국제시큐리티콘퍼런스), PISFAIR(개인정보보호페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