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트렌드] 재난의 시대, 이 직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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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트렌드] 재난의 시대, 이 직업이 뜬다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11.2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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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와 재난 관리의 결합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 주목

울진·삼척 산불, 집중 호우, 이태원 참사 등 올해 대한민국에는 많은 재난이 있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사고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신중히 대처했다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재난이 많아지면서 재난을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과 기관의 안전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ICT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난을 관리하는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어떤 직업?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미래직업 가이드북’에 따르면,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안전 관련 직종에서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 지식 재산 전문가와 함께 유망한 신직업으로 소개됐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CT와 첨단 기술을 융합해 재난 관리 시스템을 기획, 개발, 운용하는 일을 한다. 또한 스마트 재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재난 관리(예방, 대응, 복구)의 전 과정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국민들에게 재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의 직종에 해당하는 직업으로는 재난 관련 소프트웨어(SW) 기획자 및 개발자, 기업 재난 전문가, 방재 전문가 등이 있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의 구체적인 업무는 ▲재난 사례 분석을 통한 공통점과 발생 원인 모색 ▲ICT를 이용한 재난 관리 시스템 기획·개발 ▲재난 대응 방법, 절차, 전략 개발 등이다.

만약 재난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면 ICT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SW 기업에서 일할 수 있으며, 기업의 재난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관리 업무를 하고 싶다면 기업 재난 관리사를 준비하면 된다. 재난 관리를 위한 컨설팅 업무를 원한다면 재난 관리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재난 관리 컨설팅 기업에서 일할 수 있다. 또한 재난에 대한 연구나 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재난안전기술원 등 재난 관련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연구·교육 기관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재난에 대한 전문 지식뿐 아니라 최신 IT에 대한 전문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난 관리와 관련된 전공으로 진학해 재난 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에서 경찰-소방관들이 지하철 사고 대비, 대테러 종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출처: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재난 관리와 관련된 전공으로는 방재학과, 소방학과, 재난 안전소방학과 등이 있다. 스마트재난 관리 전문가는 ICT를 활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보 통신학, 소프트웨어학 등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전문 직종인만큼 재난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면 더 좋다. 아직까지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수 자격증은 없지만, 재난 관리 지도사, 재난 관리사 등 민간 자격증을 보유하면 취업과 직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적성으로는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잘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의 실무와 전망

그럼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이 직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기관 등은 얼마나 있으며 또 연봉은 얼마나 될까?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 정보 플랫폼에서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 혹은 ‘재난 관리’를 검색하면,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를 모집하는 공고가 다수 등재돼 있다.

눈에 띄는 공고는 국방부 통합재난관리체계 개발 사업팀 모집, 서울북부고속도로 재난·안전 전문가 채용, 해운사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 모집 등이다.

국방부 통합재난관리체계 개발 공고는 ▲통합재난관리체계 GIS 개발 ▲통합재난관리체계 종합 상황 판단·조치, 통합재난관리체계 자원·사업 관리 ▲통합재난관리체계 공통·체계·연습모드·VCP·CBT·재난DB 등에 필요한 인력을 뽑고 있다.

이 업무를 위해서는 java/Tibero, 웹스퀘어 Ver5.0, 오즈리포트8.0 등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 직종 중에서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로 ICT에 대한 이해과 SW 개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재난대응 한국 훈련에서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 기관들의 대처 방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출처: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서울북부고속도로 재난 안전 전문가 관련 공고는 ▲재난 분야: 재난 분야별 행동 매뉴얼 및 관리 업무,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 관련 평가 업무 ▲안전 분야: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사업장 안전 관리 업무 ▲교통 분야: 교통 안전 관리 규정 관리 및 이행 확인 평가 등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공고는 재난에 대한 전문 지식과 현행 재난 안전 관련 법을 바탕으로 재난 관리 매뉴얼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공고를 살펴봤을 때,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실제 현장에서 크게 2가지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ICT 기반의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발·관리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재난 관리에 필요한 매뉴얼을 수립하고 관리하며 또한 재난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곳의 안전 관리를 지도·평가하는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는 특별히 한 산업 분야에서만 일하지는 않으며 재난 관리 업무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공공 기관·연구 기관·민간 기업 등 어디서든 근무가 가능하다. 따라서 연봉도 소속된 기업·기관, 각 세부 업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이 많아지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재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기업의 재난 관리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재난 관리 전문가의 보수도 같이 높아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014년부터 재난 관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강원대학교, 동의대학교 등 재난 관련 학과가 있는 9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년간 각 학교에 3억 원을 지원해 석·박사 등 재난 관리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민호 강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과거 경제력이 낮아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아무래도 재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낮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단순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안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게다가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재난을 겪으면서, 재난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인식도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약 10년 전부터는 ICT와 재난을 결합한 스마트 재난 관리, 재난 관리사 등 재난 관리와 관련된 전공과 일자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취업 현황을 보면 평균 연봉도 같은 시기에 학교를 졸업해 사회로 진출하는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런 추세를 봤을 때 앞으로 재난 관리 전문가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으로 안전이 위협받는 시대에 이제 재난 관리를 위한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 등 재난 관리 직종은 필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재난 안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스마트 재난 관리 전문가에 도전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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