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온] 세계는 지금 사이버 전쟁 중
상태바
[포커스온] 세계는 지금 사이버 전쟁 중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11.15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상 사이버전의 주요 사례들

사이버전의 서막, 코소보 전쟁

1999년 발생한 코소보 전쟁은 최초로 사이버전의 양상을 띄었던 전쟁으로 꼽힌다. 코소보 전쟁은 유고슬라비아 내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독립을 요구하면서 무장 단체인 코소보해방군을 조직했고, 이들을 미국과 나토(NATO)가 지원하면서 발발한 유고슬라비아와 코소보해방군 간의 전쟁이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러시아와 중국의 해커들을 동원해 나토·백악관·미국의 국방부 웹사이트에 침투, 백악관 웹사이트를 24시간 동안 마비시켰다. 또한 나토의 서버를 해킹하고 하루 만에 약 2000건이 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FBI 서버도 공격으로 인해 1주일간 사용이 중지될 정도였다.

이에 반발한 미국은 즉시 거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먼저 훈련된 해커를 투입해 유고슬라비아의 전산망과 전력을 차단했다. 또한 약 50만 통의 스팸 메일을 유고슬라비아 정부에 보내 관련 웹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이어 유고슬라비아의 방공망 체계에 침입해 공습 대응 능력을 무력화시키고,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해외 예금 계좌를 해킹하기도 했다.

전쟁 당시 양측 모두 이메일 대량 전송, 전산망 공격, 데이터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코소보 전쟁은 군사 혁신의 실험장이자 사이버전의 양상을 띈 첫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토니아를 마비시킨 사이버전의 위력

한 국가를 마비시킨 사이버전도 있었다. 2007년 4월 27일 에스토니아는 수도 탈린 중앙에 있는 구소련 참전 기념 군인상을 수도 외곽의 공동묘지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동상은 러시아가 에스토니아를 약 50년간 통치했다는 상징물이었다.

당시 러시아계 에스토니아 주민들은 동상 이전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고, 결국 갈등은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외교 전쟁으로 번졌다. 에스토니아에 반발한 러시아는 해커를 동원해 에스토니아의 주요 인프라인 대통령궁, 금융 기관, 통신사 등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으로 인한 에스토니아의 피해는 상당했다. 일단 국민의 반 이상이 사용하던 인터넷 뱅킹이 중지돼 수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3주간 계속된 사이버 공격에 일주일 이상 모든 금융 거래가 중지되고 국가의 행정 시스템이 멈췄다.

사건 이후 에스토니아는 사이버전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듬해인 2008년 바로 ‘국가 사이버 시큐리티 전략’를 수립했다. 에스토니아 사태는 사이버전의 피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전체 기사를 보시려면 로그인 필요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