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런테크놀로지 "어떤 자율주행차에도 적용 가능한 라이다 솔루션이 강점"
상태바
뷰런테크놀로지 "어떤 자율주행차에도 적용 가능한 라이다 솔루션이 강점"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9.06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용 뷰런테크놀로지 운영이사

SF 영화에서만 보던 100% 자율주행의 시대가 점차 가까워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도시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레벨3(정해진 조건 내 운전자 없이 운행 가능) 기술이 탑재된 차들이 도로를 누비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등 유수 기업들은 올해 안에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각종 기술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승용 뷰런테크놀로지 기술이사

 

뷰런테크놀로지(이하 뷰런)는 레이저(빛)를 통해 차량 주변 사물과의 거리와 형태를 정확히 측정하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LiDAR)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Q. 국내 자동차 대기업 출신들이 나와 새롭게 만든 스타트업으로 알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VUERON Technology)는 어떤 회사인지, 창업 계기와 동기가 궁금하다.

뷰런은 2019년 설립됐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보안, 안전에 필요한 솔루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명의 뷰런은 ‘뷰(View): 보다’와 ‘뉴런(Neuron): 신경세포’의 합성어다. 사람의 인체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신호를 전달받아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한다. 여기서 착안해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은 자율주행차와 무인 이동체의 눈이 되어 수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처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뷰런은 처음 3명이서 출발했다. 김재광 대표(CEO)와 나(COO)는 고등학교 동창이며, 김 대표와 천창환 기술이사(CTO)는 현대자동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센터 현장에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들을 다루는 중에 라이다 기술을 접하게 됐고 이후 직접 라이다 솔루션을 개발해보고 싶어 창업을 계획하게 됐다.

나는 산업은행에서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김 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중 그의 고민을 듣게 됐고 회사의 기술과 비전에 매료되어 합류하게 됐다.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과 전략은 김 대표가, 기술에 대해서는 천 기술이사가, 운영과 투자 쪽은 내가 맡아서 하고 있다.

 

Q.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솔루션을 접목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존의 차량 시스템에 대한 적용 가능성이다. 새로운 라이다 솔루션 도입 시에도 기존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호환이 돼야 한다.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은 어떤 라이다 센서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현재 ADAS에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하다. 추후 라이다 솔루션이 포함된 자율주행차가 더 많이 양산되면,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은 더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성능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라이다의 성능은 주변의 모든 객체를 제대로 감지하고, 그 거리와 속도, 형태 등을 얼마나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뷰런의 기술력을 보여준 예가 있는데 바로 ‘라이다 온리(Only) 자율주행’이다. 라이다 온리 자율주행은 라이다 센서 하나만으로 자율주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리고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라이다만으로 자율주행에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그리고 국내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각각 2개씩 취득하기도 했다.
 

뷰런테크놀로지의 라이다 인지 솔루션이 적용된 라이다 센서

 

Q. 자율주행 시범 당시 문제점은 없었는지? 라이다만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가?

라이다 하나만 가지고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라이다 외에도 카메라, 레이더 등 다른 센서가 필요하다. 각 기술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센서에만 의존할 시 확보된 데이터가 부족하면 돌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센서들을 융합하는 센서 퓨전을 통해 데이터를 종합해 정확하고 안전한 자율주행을 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나 BMW와 같은 OEM 회사들의 경우, 이미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융합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여기에 라이다까지 합쳐진다면 더욱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라이다의 단점이 몇 가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폭우, 안개 등 특정 기후 상황에 약하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높아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부분들은 보완이 되고 있는지?

특정 기후 상황에 약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라이다의 기본 원리가 빛을 보내서 돌아오는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가 많이 와서 빛이 통과를 못하게 되면 탐지에 한계가 생긴다. 다만 환경에 강인한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라이다 개발 등을 통해서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다.

평소에 흔히 보는 적당한 수준의 비가 내릴 때는 성능에 문제가 없겠지만, 사람의 눈에도 앞이 안 보일 정도의 강한 폭우가 오거나 안개가 짙을 때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다양한 센서의 융합이 필요하다.

가격에 있어서는 확실히 예전에는 센서 가격이 비싸 레이더나 카메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센서가 소형화되고 가격대도 많이 낮아졌다. 기존에 몇 억 원까지 했던 가격이 지금은 몇 천만 원에서 싸게는 100~200만 원대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소형화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2020년에 해외에서 많은 라이다 제조사들이 증권 시장에 상장을 했는데 앞서 말했듯 기술 발전에 따라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를 토대로 라이다 센서의 소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Q.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전망이 많다. 그때까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할 텐데 작년에 받은 100억 원대의 투자금만으로는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 매출을 발생시키거나 할 수 있는 추가 사업 전략이 있는지?

회사 내부에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보안, 안전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에 들어가는 다양한 IoT 기기에 실제로 라이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때까지 캐시카우(Cashcow)의 역할은 IoT 분야가 맡도록 할 예정이다.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 중 하나인 뷰원(View.-One)은 드론 등 무인 이동체, 무인 선박 솔루션, 트럭 군집 주행, 배달 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고정된 상태로 주변을 감지하는 솔루션 뷰투(View.-Two)의 경우 주로 건설업 등 산업 현장, 주차장,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군 경계 분야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군 경계에 사용되던 CCTV의 부족한 점을 라이다가 보완해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는 도시의 스마트폴 시스템에 필요한 솔루션에 대한 개발 요청이 오기도 했다.

IoT 분야는 자율주행차보다도 훨씬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보안·안전 분야의 사업도 계속 확장해 갈 계획이다.

 

Q.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보여 많은 기대가 된다. 올해 열렸던 ‘CES 2022(국제 가전 박람회)’와 ‘IFSEC 2022(영국 런던 보안 기기 전시회)’에도 참가했다고 들었다. 전시에서는 주로 어떤 솔루션들은 선보였고, 현지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에 관심을 가져 주셨다. CES에서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IFSEC의 경우, 보안 전시회라서 그런지 라이다 센서가 탑재된 ITS 분야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그리고 실내 보안 쪽도 인기가 있었다. 공항, 마트 등 실내 공간에서 라이다를 통해 손님들의 이동 방향, 거리 등을 추적하는 솔루션이었다. 실제 비즈니스 관련 요청은 CES보다 IFSEC쪽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전시에서 선보인 제품 중 전방 500m까지 감지 및 측정이 가능한 솔루션이 있었는데 미국과 중국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땅이 큰 나라라 그런지 자국 도로 상황에 맞게 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호했다.

 

Q.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라이다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일단 올해는 매출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가고 있다. 현 시점으로 봤을 때는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다시 투자 유치를 할 예정이다. 올해 진행한 혹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통해 의미 있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좋은 인력도 많이 확보해 규모를 키워갈 예정이다.

그리고 2025년 즈음에는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계획이다. 라이다 센서가 적용된 자율주행차의 양산이 가능해질 시점을 2024, 2025년으로 봐서 시기를 그때로 정했다. 자율주행차가 더욱 상용화되면 회사에 대한 기대 가치도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에는 회사의 규모, 장비, 인원 등 모든 부분이 IPO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인지도를 많이 높이고 싶다. 뷰런의 라이다 솔루션은 기술 경쟁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인지도를 키울 수 있는 홍보 방안들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라이다 솔루션 하나만은 정말 자부심이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