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네트웍스 “시장이 원하는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기업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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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네트웍스 “시장이 원하는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기업이 목표”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2.08.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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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광 예상네트웍스 대표이사 인터뷰

현대인들에게 CCTV는 매우 친숙한 보안 장치다. 길을 걷다가 주변을 훑어보면 언제든지 CCTV를 발견할 수 있고, 대형 백화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가게들에서도 CCTV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CCTV는 이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보안 기기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서도 CCTV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상네트웍스는 이러한 특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예상네트웍스 장종광 대표는 이전부터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연구하다가, 지난해 직접 회사를 창업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장종광 예상네트웍스 대표이사

 

Q. 간단한 회사 소개 먼저 부탁한다.

예상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창업한 CCTV 등 보안 기기 유통업체다. 원래부터 관련한 분야에서 사업 전략 기획과 영업 등을 오랜 기간 해 오다가 내 사업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내가 좋은 사업 아이템들을 갖고 있어도 마음대로 펼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이렇게 그동안 생각만 하던 사업 아이템들을 창업 후 하나둘씩 이루어 가려고 하고 있다.

 

Q.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취급하는 것 같다.

원래는 한정된 분야의 제품만을 취급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제품을 유통하면서 부가적으로 필요한 장비들이 생기고, 또 협력 구조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면서 직접 해 보자는 생각으로 하나둘 늘었다.

기본적으로는 영상 보안 장비들을 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PC 장비들과 네트워크 장비들도 함께 유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외국 기업들과는 직접 계약을 맺고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과도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

 

Q. 공급하는 제품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이다. 승가가 무엇인가?

승가는 쉽게 이야기하면 가축의 짝짓기를 의미한다. 정확히는 수컷 가축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 위에 올라타는 행위를 승가라고 한다.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은 축산 농가의 소 축사에 설치된 CCTV로 승가 행위가 발생한 소를 추적해 알려주고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다.

 

Q.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축산 농가에게 있어 가축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당연히 가축의 번식 활동은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행위이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승가 행위가 발생했다면 발정기가 왔다는 신호인데, 농가 입장에서는 이때 전문가를 불러 임신 여부를 확인하거나 인공 수정을 유도해야 한다. 이후 임신된 개체는 안전하게 새끼를 출산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

 

Q. 그러면 기존에는 승가를 관리하는 다른 방법이 없었나?

그렇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축은 축산 농가의 재산이고, 번식은 매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보니 가축들의 발정기와 출산을 관리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고안되고 실제로 적용되어 왔다. 목걸이 형태의 센서를 이용해 소의 생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발정기를 알려주는 장치도 있었고, 우리처럼 영상을 통해 실시간 감시하는 방식도 이미 적용되고 있었다.

우리의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이 기존의 승가 탐지 시스템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CCTV만을 통해 소의 행동을 분석해 승가 행위 등의 발정 상황을 검출해 낸다는 점이다. 소에게 별도의 센서나 장치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므로, 발정기 때 예민해지는 소에게 추가적인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비교적 정확하게 발정기를 검출해 낼 수 있다.

 

Q. 영상으로 확인한다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은 없나?

승가 검출이 농가에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지만, 이 외에도 축산 농가에 필요한 여러 기능들을 제공한다. 각각의 개체의 특성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으며, 승가뿐 아니라 출산일 예측 및 출산 검출,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쉬운 관리 시스템(CMS)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농업 인구가 전반적으로 연령층이 높고, 이는 축산 농가라고 다르지 않다. 실제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최신 전자 기기를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다. 특히 가축의 생태 정보를 그래프 형태로 제공할 경우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봤다. 그래서 우리는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때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Q. 처음에 승가 개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

처음부터 승가 시스템 사업을 기획했던 건 아니고, 제품 유통을 하면서 전국의 협력사들과 논의를 하다 보면 시장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많이 듣게 된다. 그 중에 스마트팜에 대한 수요 이야기를 들었고, 특히 축산 농가에서 편의성 높은 가축의 번식 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는 데 주목했다. 현재 우리 회사는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고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없는데, 이 부분은 아는 분을 통해 외주로 해결하고 있다. 향후에는 자체적으로 개발 조직을 구축할 계획을 하고 있다.

 

Q. 협력사들과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했는데, 승가 관리 시스템 외에 어떤 것들이 있었나?

스마트팜 전체에 대한 것들도 있었고, 지방에서는 택배 분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택배 분실을 방지하는 보안 시스템이나 홈캠 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쓰레기 투기도 지역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시스템에 대한 것도 논의 대상이다. 이외에도 많은 사업 아이템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 회사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하나씩 기반을 다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Q. 현재 유통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중국 브랜드의 CCTV 제품들의 비중이 큰 것 같다. 중국 제품들을 주력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제품들이 성능과 가격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비용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산 제품만 유통하는 것은 아니고, 한화테크윈 등 국내 주요 제조사들과도 협업 관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국내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을 해외까지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때는 중국산 제품을 갖고 나갈 수 없다.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므로, 국내 영상 장비 제조사와도 좋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욱이 조달 시장 역시 진입할 예정이므로, 향후 유통하는 제품에서 국산 제품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것이다.

 

Q. 창업을 한 지 이제 2년째인데,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일단 가까운 목표로는 올해 매출을 100억 원까지 달성하는 것이다. 다행히 상반기에 순조롭게 실적을 쌓아, 이미 절반의 목표는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100억 원 매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사에게 원스톱으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고객사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데, 향후에는 자체 개발팀을 구축해 소프트웨어까지 통합으로 개발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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