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애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이 목표”
상태바
마크애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이 목표”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2.04.07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 마크애니 대표이사 인터뷰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혁신은 IT업계 전반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보안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지난해 많은 보안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마크애니는 이러한 성장세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마크애니의 2021년 연매출은 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회사의 대외적인 실적은 제자리걸음하고 있지만 최고 마크애니 대표는 현재의 모습에 조급해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공동 대표로 선임된 최고 대표는 마크애니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고 마크애니 공동대표

 

Q. 먼저, 마크애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우리 마크애니는 문서 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위변조 검증 기술, CCTV 영상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표현하자면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크게 두 분야로 분류하면 하나는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가 보안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왔던 일들이 여기에 속한다. 데이터를 가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예를 들어 CCTV 관제센터에서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의 관제 요원들이 했던 관제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Q. 코로나19가 IT와 보안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마크애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떠한 변화를 겪었나?

“사실 내가 회사에 합류한 이후부터 대외적인 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우리 회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듯싶다. 다만, 비대면 업무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고객사의 유지보수도 원격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든가 하는 소소한 변화는 있었다.”

 

Q. 내실을 다졌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실을 다진 건가?

“회사에 합류한 2016년부터 전략적으로 판단을 한 게, 건강한 회사를 만들자는 거였다.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회사 운영을 하고, 부채를 먼저 갚아서 회사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1% 정도를 제외한 모든 부채를 청산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사내 업무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고유의 분위기나 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효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당면의 과제로 삼고 있다. 그 한 예로 기존의 업다운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를 탈피하고 모든 직원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업무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직급 체계를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호칭 문화를 도입한 것이었다.”

 

Q. 그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동안 익숙한 방식과 문화가 바뀌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직원들도 상당히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기 위해서는 고유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불만이 발생할 때마다 직원들과 논의해서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설득이 필요한 부분은 설득해서 하나하나 바꿔 가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를 회사에 정착시키는 것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회사의 프로세스를 완성시키고, 2027년까지 마크애니만의 회사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회사의 문화를 많이 강조하시는데, 회사 고유의 문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회사의 운영이라는 것이 운에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반이 약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크다. 가령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악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CCTV 업체들은 열화상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들이 운에 속한다.

이러한 운적인 요소는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회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냐를 고민해 봤을 때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바로 문화라고 판단했다. 문화가 강한 회사일수록 강한 회사이고 좋은 회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Q. 마크애니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것은 어느 분야인가?

“아무래도 우리 회사의 핵심 솔루션인 문서 보안 분야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 위변조 방지 솔루션과 CCTV 영상 분석 등이 매출 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서보안은 엔드포인트 보안의 관점에서 볼 때 행여 기밀 문서가 유출되더라도 가장 마지막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과 공공 기관 등에서는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 향후 보안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문서 보안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활용도리 것으로 보고 있다.”

 

 

Q. 마크애니는 블록체인 사업도 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 같은데, 마크애니는 블록체인 시장에 어떤 전망을 갖고 있나?

“블록체인 사업은 우리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블록체인 사업 레퍼런스가 공공 기관에 치우쳐 있는데,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여기에 맞춰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사업적으로 큰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자를 보는 사업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최근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개발 인력을 구하는 것이다. 마크애니와 같은 기술 중심 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은데 어떤가?

“개발자들이 높은 연봉이나 근무 조건을 보고 더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고액 연봉을 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신 우리는 다른 부분에서 편의성을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앞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가고 있다는 이야길 했는데, 여기에는 근무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근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적과 결과물을 중심으로 업무를 판단하면 직원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향후에는 주 4일제 근무 제도의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기업들이 줄 수 없는 이러한 차별적인 요소를 내세워 좋은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Q. 향후 마크애니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고 마크애니만의 문화를 만들어서 모든 임직원이 주인 의식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다만 이 과정을 서두를 생각은 없으며 구성원들이 납득하고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천천히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적으로는 몇몇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화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향후 마크애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마크애니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도 사실 신규 사업에 집중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잘 어울려지면 마크애니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