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무기 내려 놓아라"? 딥페이크 영상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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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무기 내려 놓아라"? 딥페이크 영상 유포 
  • 곽중희 기자
  • 승인 2022.03.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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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럽 언론이 러시아가 유포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모습(출처: 유튜브 euronews 캡처)
한 유럽 언론이 러시아가 유포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모습(출처: 유튜브 euronews 캡처)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는 가짜 영상을 유포했다.  

이번 가짜 영상에는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짜 영상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가족에게로 돌아가라. 이번 전쟁에서 죽는 것은 가치가 없다. 살아야 한다. 나도 똑같이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화질이 매우 낮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과 몸의 비율이 맞지 않아 유포되자마자 가짜로 탄로가 났다.   

스카이 뉴스의 한 번역가는 이번 영상에 대해 “가짜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머리는 디지털 방식으로 부착돼 몸에 비해 너무 크다. 조명도 다르고 어색한 각도로 앉아 있다. 또한 몸에 비해 가짜 젤렌스키의 머리 주변에 픽셀이 집중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목소리도 평소보다 느리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딥페이크 영상 유포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하고 있는 모습(출처: 시큐리티 어페어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딥페이크 영상 유포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하고 있는 모습(출처: 시큐리티 어페어즈)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번 가짜 영상 유포에 대해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러시아의 유치한 도발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할 뿐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 땅, 우리 집,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을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어떤 무기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가짜 영상은 TV 24 우크라이나 채널을 해킹한 후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발견한 페이스북은 이 딥페이크 영상을 빠르게 삭제했다.

나다니엘 글라이허(Nathaniel Gleicher) 메타(Meta) 보안 정책 책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짜 발표가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식별하고 제거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초 우크라이나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보안 센터인 스크랫콤 센터(Stratcom Center)는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는 러시아의 가짜 영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기사는 글로벌 정보보안 블로그 ‘시큐리티 어페어즈(Secutiry Affairs)’의 설립자이자 유럽네트워크정보보안기구(ENISA) 소속 보안 전문가 피에루이지 파가니니(Pierluigi Paganin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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