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비전테크 “우리 딸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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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제이비전테크 “우리 딸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2.01.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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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엠제이비전테크 총괄본부장 인터뷰

과거의 CCTV관제센터에서는 수십, 수백 대의 CCTV 영상을 관제 요원들이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대응해야 했다. 일부 지능형 영상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관제 효율을 높인 곳도 있었지만, 초기 지능형 영상 분석 기술은 오류가 많아 신뢰성이 떨어졌다. 이러한 영상 보안 분야에 혁신을 가져온 것이 AI 기술이다. 더욱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 분석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AI 영상 분석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영상 분석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 중 하나가 엠제이비전테크다. 엠제이비전테크는 비록 국내 영상 분석 시장의 선도 기업은 아니지만, 선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기술력으로 점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1인 개발자로 시작해 현재 엠제이비전테크의 영상 분석 기술의 근간을 구축한 박영석 총괄본부장을 만나 엠제이비전테크의 경쟁력과 목표를 들어봤다.

박영석 엠제이비전테크 총괄본부장

 

Q. 엠제이비전테크 회사 소개 먼저 부탁한다.

엠제이비전테크는 딥러닝 기반의 지능형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으로, 2016년 5월에 1인 기업으로 창업했다. 직접 기술 개발부터 영업까지 발로 뛰며 회사를 운영하다가, 2018년에 중견기업인 평화산업의 인수 제안을 받고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혼자서 기술 개발과 영업까지 담당하면서 여러 모로 어려움을 느꼈고, 이러한 부분을 평화산업에서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모기업인 평화산업은 자동차 부품을 개발 제조하는 회사로 제조 시설 고도화를 위해 머신 비전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영상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이나 인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고, 엠제이비전테크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계열사 편입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는 지능형 영상관제 기반의 스마트시티와 머신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핵심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Q. 영상 분석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신호 처리를 전공하면서 영상 내 차량 번호를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때 구청의 CCTV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수천 대의 카메라를 관제 요원들이 육안으로 모니터링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차량 번호 인식 기술을 개발하면서 육안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효율적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관제 요원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관제 요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관제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해 공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함께 창업을 하려고 했는데, 교수님과 의견 차이가 있어서 1인 기업을 창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Q. 현재 영상 분석 시장의 규모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나? 또 향후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스마트 관제 솔루션과 관련한 국내 관급 및 민수 시장의 규모는 연간 10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243개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의 스마트 관제 시스템 구축이 아직은 도입기 단계이므로 앞으로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근래 AI 기술을 탑재한 CCTV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향후 2~3년간은 클라우드 기반의 CCTV 스마트 관제와 에지 기반의 CCTV 스마트 관제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관제 솔루션 외에 2년 전부터 작고 저렴한 에지형 디바이스에서 딥러닝 기술을 구현한 에지 AI 모듈을 개발해 제품화했다. 이를 통해서 클라우드 시장과 에지형 시장을 동시에 대응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스마트 안전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국내 영상 분석 시장에는 이미 여러 경쟁사들이 있는데,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엠제이비전테크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2020년부터 자체 개발한 스마트 관제 솔루션 AIBIS로 공공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에 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쟁사들이 참여하는 BMT (Bench Marking Test)를 진행해 성능을 비교해야 한다. 국내 스마트 관제 솔루션 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년 동안 다수의 지자체에서 시행한 BMT에 참여해 보니 우리 회사를 포함하여 5개사 정도가 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 회사는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공개 입찰 경쟁에서는 BMT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20개 지자체에 AIBIS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회사가 BMT 경쟁에서 타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건 AIBIS가 한 대의 서버로 200대의 CCTV 카메라 영상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자체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이 의외로 큰 고려 사항이 된다. 가령 2천 대의 CCTV를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라면 AIBIS 서버 10대를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타사의 영상 분석 솔루션은 하나의 서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영상 채널 수가 우리보다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서버 장비를 설치해야 했다.

또한, 다양한 객체 분석과 AI 검색 기능 등을 통합 구성으로 제공해 AI 영상 분석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통합관제센테에서 요구하는 기능의 추가나 변경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 주력 제품인 AIBIS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첫째, 앞서 언급한 것처럼 AIBIS는 영상 분석 서버 1대에서 동시에 200대의 카메라 영상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둘째, 사람, 차량 등 30종의 객체 분석, 싸움, 쓰러짐 등 응급 상황 분석, 차량 번호를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처리하고 있어, 적은 구축 비용으로 방범과 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셋째, AI 기술을 이용해 미아·실종자의 동선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짧은 시간 내 실종자를 찾을 수 있으며 경찰서와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경찰청 연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넷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영상 내 차량 번호 및 얼굴을 자동으로 비식별화해 준다. 1초에 10만 장의 정지 영상을 비식별화 할 수 있어, 영상의 외부 반출이 필요한 순간 짧은 시간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Q. 지금까지 AIBIS의 주요 실적은?

경기도 광명시, 세종시 그리고, 대구시 수성구를 포함해 20개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에서 AIBIS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 수성구, 달서구, 경남 산청군 그리고 전남 신안군 등에서는 통합관제센터의 모든 CCTV를 AIBIS를 이용해 관제하고 있다.

 

Q.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있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준비 중인가?

지난 2년간의 국내 지자체 운영을 통해서 AIBIS의 신뢰성 및 내구성을 검증해 왔다. 2022년에는 미국을 포함해 중남미 그리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의 City Innovation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의 주요 주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미국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겠지만, 미국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만들어 낸다면 다른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선 미국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Q. AI 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다. 엠제이비전테크는 이러한 어려움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CCTV 상에서 AI 기술을 이용하여 영상을 분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CCTV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획득, 정제하고 AI 모델을 통해서 데이터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회사는 대구시 수성구청, 경남 산청군과 가명정보 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통해서 지정된 공간에서 데이터를 획득, 정제 및 가공하여 AI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공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공개되는 다양한 영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정적인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데이터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변 도메인 기반의 오토인코더(Variational AutoEncoder)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어진 데이터로부터 데이터 오그멘테이션(Data Augmentation)함으로써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Q. 엠제이비전테크는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혹시 지역에 거점을 둔 회사로서 어려운 점이 있나?

우리 회사뿐 아니라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역시 인력 수급 문제다. 현재 거의 대부분 산업 분야에서 IT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보니 IT 개발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지방에서 개발 인력을 구하는 건 매우 어렵고, 딥러닝이나 AI 전문가 영입은 더더욱 어렵다. 직접 채용이 어렵다 보니 대구 경북 지역의 교육 기관이나 연구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인력을 채용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2021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는데, 지난해 목표한 바는 다 이루었나?

2016년 회사 설립 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아직 이루어야 할 목표에 비해 성과는 다소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목표한 것보다는 더디지만, 제품의 기술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므로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Q. 2022년 새해의 목표는?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의 중심에는 늘 인간의 행복한 삶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딸이 하나 있는데, 우리 딸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회사를 설립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딸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향후 계획이다.

사업적으로는 엠제이비전테크가 국내 최고의 영상 분석 회사로 성장하고, 나아가 세계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1년 우리 회사 매출이 27억 원 정도였는데, 2022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올해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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