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700억 투자해 100조 글로벌데이터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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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700억 투자해 100조 글로벌데이터 시장 노린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9.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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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엡실론 지분 100% 인수...아시아 넘어 유럽·미국으로 사업 확장

KT가 1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 공략의 기치를 높이 들어올렸다.

KT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옥(Kuok)그룹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100%를 1억 4500만달러(약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대신증권의 자회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를 통해 진행됐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과 해외통신사를 대상으로 해외 분기 국사(PoP),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해외 인프라에 기반한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가상사설망(VPN), 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 등의 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관련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72조 원이며, 오는 2025년까지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의 자회사로 편입될 엡실론은 지난 2003년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전 세계 20개국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의 PoP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IDC를 구축·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와 영국, 미국, 불가리아, 홍콩이다.

현재 엡실론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통신사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PoP에 기반한 본사-지점 연결 글로벌데이터 서비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문형 고객서비스 ‘인피니(Infiny)’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KT의 글로벌 ICT·세일즈 역량, 국내 B2B 고객 기반과 엡실론의 글로벌 네트워크, 영업 거점, 기술력이 결합하면 양사 모두에게 큰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KT의 경우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이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엡실론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도 활용 가능해져 글로벌데이터 사업의 도약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제전용회선 등 회선연결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이종 클라우드 간 연동, SD-WAN 등 고도화 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많은 불편이 있었지만 이번 엡실론 인수로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아시아 최고의 디지코 기업으로 도약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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