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온] 진화하는 랜섬웨어, 본격화되는 디지털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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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온] 진화하는 랜섬웨어, 본격화되는 디지털 팬데믹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8.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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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랜섬웨어와의 전쟁 선포, 예방책은?

 

늘어나는 랜섬웨어 공격

랜섬웨어란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일반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의 시스템에 침투시켜 문서·동영상 등 중요 파일에 암호를 걸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돈을 뜯어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원격근무가 늘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공격 범위와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노르웨이에서는 알루미늄 제조회사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생산 공정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이 1.2%나 상승했고, 2018년에는 반도체 생산기업 TSMC의 한 직원이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은 USB를 꽂으면서 생산라인 3곳이 멈춰 3000억 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전 세계 랜섬웨어 공격 건수가 3억 4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고 집계했고, 분석 솔루션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자들이 지불한 금액이 총 3억 5000만 달러(약 4031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1%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이버 범죄자들은 데이터의 대가로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년 랜섬웨어의 피해로 지급한 암호화폐 가치는 9294만 달러(약 1070억 원)로 추정됐는데 2020년에는 4억 634만 달러(약 4680억 원)로 급증했다. 2021년에 공격받은 피해자들은 1월에만 이미 8155만 달러(약 939억 원)에 상당하는 암호화폐를 지급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이 랜섬웨어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사회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공격 가능한 대상이 다양해졌고, 비트코인을 이용해 쉽고 안전하게 몸값을 받아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람 목숨까지 위협한다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IT 관리 솔루션 기업 카세야를 공격한 해커 그룹은 회사의 원격 모니터링과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전 세계 기업 상당수에 피해를 줬다. 카세야 고객사 중 한 곳은 랜섬웨어 공격 직후 결제 시스템 오류로 전국 800개 매장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랜섬웨어는 단순히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독일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랜섬웨어로 병원 시스템이 마비돼 긴급 이송 중이던 위급 환자가 끝내 입원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과 대학, 정부 기관의 온라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해 더 큰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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