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소프트 “2030년까지 월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B2B SaaS 기업 구축”
상태바
지란지교소프트 “2030년까지 월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B2B SaaS 기업 구축”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4.0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이사

지란지교(芝蘭之交). 맑고 고귀한 친구의 사귐을 의미하는 한자 성어다. 얼핏 IT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 성어를 회사명으로 내세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올해로 벌써 창립 27주년을 맞이하는 지란지교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994년 창업한 우리나라 벤처 1세대 기업으로,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지란지교소프트는 2015년 7월 지주사 지란지교와 지란지교소프트를 분리했다가, 지난해 말 다시 합병함으로써 2021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Q. 지난해 말 지주사와 지란지교소프트의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지주사 지란지교는 일반 지주회사로, 지란지교 그룹의 전체적인 비전,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가장 우선에 두고 창립자의 철학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역할과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란지교소프트와의 합병을 통한 사업형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했다. 이는 재무 유동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영 효율을 제고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합병을 통해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자산이 늘어 기존보다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졌고, 더 큰 규모의 IPO 추진이 가능해졌다.

 

Q. 합병 후 내부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비즈니스 시너지 모색을 기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 각 회사에서 하던 업무 영역을 각 부문의 해당 팀과 담당자가 맡아서 그대로 운영하고 있고, 기존에 그룹사 차원에서 공통되게 적용해 온 제도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던 제도들은 합병 전에 직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조율했다.

 

Q.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며 장단점은 무엇인가?

‘따로 또 같이’를 기본 방침, 합병 후 단기간에 조직이 합쳐지는 혼란에 대한 부작용은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통합해가며 각 부문의 장점을 살리고자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부문의 대표이사는 내가 맡고, 홀딩스 부문의 대표이사는 기존 지주사의 대표인 이수근 대표님이 맡고 있다.

사업 부문은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B2B SaaS 기업으로서 의미 있는 성장과 미래를 준비하며, 지란지교소프트 내 재무회계, 인사총무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홀딩스 부문은 전체 그룹사의 자금 및 리스크 관리와 신 사옥 건축, 전체 계열사 대상 문화 행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각자 대표 체제의 장점은 홀딩스 부문에서 담당하는 조직 문화 전파 활동 등을 지란지교소프트의 구성원들을 통해 먼저 시작하고, 좋은 사례들을 자회사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업 부문은 다년간 자회사의 성장 지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지주사와의 합병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단점은 특별히 없다. 매주 정기 미팅, 분기별 랩업 그리고 비정기 미팅을 통해 문제의 발생을 예측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부터 이사회를 강화해 두 대표이사가 참여한 이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각 부문에서 맡은 영역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강화되었다고 느낀다.

 

Q. 합병 후 IPO를 추진한다고 목표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추진 계획 및 일정은 나왔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다. IPO 자체가 목표라기보다는 ‘충분히 IPO를 할 만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그때는 당연히 상장을 추진할 것이고, 내부적으로는 3년 내에 충분히 준비된 상태를 만들자는 목표를 잡고 있다.

IPO를 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한다면 IPO 이후의 회사 성장과 그에 따른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 B2B SaaS 기업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목표가 2030년 지란지교 그룹 전체 100만 고객 확보, 월 매출 1000억 원을 만들어 지란지교 그룹 전체를 B2B SaaS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Q. 지난해 지란지교 그룹 전체 실적은 어떠했나?

3월 주총을 앞두고 각 법인이 현재 결산 및 감사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최종 집계한 실적은 아니지만, 그룹 전체 약 13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으나 2019년 대비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Q. 그룹 전체의 월 매출 1천억 원의 목표를 위해 추진 중인 전략이 있다면?

향후 3년간은 B2B SaaS 기업으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 시스템 구축과 보유 고객사 수를 확대하는 등의 기반을 튼튼히 할 것이다. 그 기반 하에 향후에는 다른 B2B SaaS 솔루션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 그리고 우리와 핏이 맞는 회사를 찾아 M&A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지란지교 그룹 전체를 보면 1994년 회사 창립 후 13년 후인 2007년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9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다시 12년이 걸렸다. 여기서 11년 뒤인 2030년에는 월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부터 이미 지란지교 그룹사들이 B2B SaaS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MRR(Monthly Recurring Revenue, 월간 반복 매출)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고, 그래서 연간 1조 원 매출의 의미가 아닌 월 매출 1000억 원의 상징성을 만드는데 더욱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

또한 이미 국내 클라우드 DLP 중 최다 고객사(1만 3000여 개)를 확보하고 있는 오피스키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다른 서비스의 고객사 수를 확대하고, 각 그룹사가 클라우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많은 지원을 하고자 한다.

고객사 수를 늘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고객사가 지란지교 전체 그룹에서 만든 다수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게 만들어 ACV(Annual Contract Value, 연간 수주 금액)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성공적인 B2B SaaS 사업을 이끄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인 Customer Churn(고객 이탈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CX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 고객 경험 관리)을 강화하는데 인력 충원, 조직 세팅, 프로세스 개선, 내부 시스템 개편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 목소리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직원들이 진심을 가지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사업을 통한 사업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일본에서 다이렉트클라우드 박스 사업이 매년 2배씩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일본에서의 사업 역량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현재 글로벌 매출이 총 매출의 10%정도 되는데 2030년까지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정부에서 추진하는 비대면 바우처 사업에 지란지교 그룹사들도 공급 기업으로 선정돼 있다. 실제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물론 지란지교 그룹사 전체적으로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란지교 그룹사에서는 통합 PC 보안, 문서 보안, 이메일 보안 등 다양한 보안 영역과 메신저, 화상회의 등 비대면 협업 툴 영역까지 총 11개의 서비스를 공급 상품으로 등록해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의 특징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란지교 그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내에서 골라 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해 전체적으로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란지교소프트의 주 타겟은 테크(Tech)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보안이 강화된 비대면 업무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이 문의하고 도입했다. 코로나로 인해 경영난에 힘들어 갱신을 망설이는 기존 고객사에는 무상으로 기간 연장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고객사 중 감사를 표하며 바우처로 갱신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러 측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Q.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지란지교소프트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코로나19는 변화의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를 앞당겼다는 얘기에 많이 공감했다. 지금까지는 앞서가는 기업들이 경영 혁신 전략으로 시도했던 것들이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생존 전략이 되었다. 성과 관리, 시간 관리, 화상회의, 정보 공유 등을 디지털로 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보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가는 기업들이나 스타트업 같이 디지털 리터러시가 좋은 기업들이 아닌, 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화상회의를 해야 하는데 어떤 툴이 좋지?” 정도의 단순한 질문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은 조직의 DNA를 바꾸는 것, 즉 일하는 방식의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근무 위치, 근무 시간, 근무 방법 등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일하는 방식을 먼저 고민하고, 그에 따라 우리 회사의 방식에 맞는 솔루션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해야 실패 확률이 적다고 생각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IT 회사라서 예전부터 보안에 신경도 쓰고, 우리가 개발한 협업 툴로 업무하는 것도 익숙해서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면서 우리에게 맞는 정책을 우리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초기에는 우왕좌왕했다. 그때 다른 중소기업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에 대해 더욱 공감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서비스로 우리 회사에 적용했던 방법들을 어려움을 겪는 다른 기업들에 소개하고, 컨설팅하고, 도입해 사용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잘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고객들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리 회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기회를 지란지교소프트는 물론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잘 활용해 같이 동반 성장하고, 결국 전체적인 산업을 성장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Q. 올해에는 어떤 것들을 목표로 하고 있나?

이미 1만 3000여 개의 중소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키퍼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고객사에 더욱 유용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신저 사업 24년 노하우를 반영해 만든 오피스메신저에 국내 1위 화상회의 서비스인 리모트미팅을 연동해 더욱 경쟁력 있는 협업 툴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나모에디터 기술을 활용한 문서 공유 서비스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적용한 모바일 편집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란지교소프트는 기업용 서비스뿐만 아니라 개인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녀의 PC와 모바일 사용 시간 관리를 돕는 ‘엑스키퍼’라는 서비스다. 향후 자녀의 시간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개인의 디지털 환경,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