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망연계, 망분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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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망연계, 망분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9.2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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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재택근무, 클라우드, 개방형 OS 등 적용 분야 지속 확장

[글=문호원 | 한싹시스템 사업지원본부 본부장]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보안 강화 정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언급되는 방안이 망분리다. 내부의 중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와의 연결을 완전 차단하는 것이 망분리의 핵심인데, 문제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외부와 연결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는 데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망연계 기술이다.

 

망분리와 함께 성장한 망연계

망연계의 정식 명칭은 '망간자료전송'으로, 내부망(업무망)과 외부망(인터넷망)으로 망이 분리되어 서로 보안 수준이 상이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체계를 말한다. 망분리 환경에서 자료 전송이 필요할 때 보안 정책을 가장 잘 준수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 바로 망연계 솔루션이다.

망분리와 망연계는 바늘과 실로 표현할 정도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보안 상의 이유로 망을 분리하더라도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연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곳은 망연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연계 사업은 망분리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망분리는 국정원, 기무사 등 국가 기밀 정보를 다루는 기관에서 가장 먼저 적용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공공기관 망분리가 의무화되었던 2010년부터다. 국가·공공기관 망분리 규정이 나오면서 정부부처·청에서 망분리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 금융 전산 망분리 가이드가 나와 제1금융권이 선제적으로 망분리를 도입했으며, 순차적으로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었다. 2016년에는 국정원이 방산업체 망분리 규정을 발표하면서 방위산업체도 망분리에 들어갔다. 이렇게 망분리 적용 대상이 확대될수록 망연계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서 조사한 2020년 망분리 시장 규모는 약 1677억 원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망연계 시장 규모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기준으로 약 230억 원인데, 매년 평균 4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민수 시장까지 포함하면 망연계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00~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망연계 기술의 필요성

망연계 기술은 1세대 스토리지(Storage), 2세대 소켓(Socket), 3세대 인피니밴드(Infiniband)로 3세대에 걸쳐서 고도화되어 왔다. 특히, 인피니밴드 방식은 최소의 응답 지연을 통한 최고 속도를 제공하면서 높은 보안성과 합리적인 비용까지 보장하는 기술로, 80% 이상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개방형 OS 등 최신 IT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보안을 위해 망을 분리했는데 왜 다시 연계하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문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망연계는 망분리 환경의 보안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만 전송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망연계 솔루션은 승인·반출 기능을 제공하며, 정보 유출 방지에 도움되는 APT, DRM, DLP, CDR, 백신 등의 보안 솔루션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영역을 확장하는 망연계 기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망연계 시장의 규모나 성장을 논할 때 망분리 사업 전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IT 시스템이 다양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망연계의 성장성은 더 이상 망분리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게 됐다.

스마트시티, 재택/원격근무, 메일 연계, CCTV 연계, 출입통제망, 대외기관망, 통합관제망, 모바일망 등 적용 대상과 분야가 광범위해지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클라우드와 개방형 OS에 최적화된 기능이 개발되면서 적용 기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망연계는 이제 망분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로 다른 망 간에 연결이 필요할 때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경우 5대 연계 서비스 구축 시 112 긴급영상 지원, 112 긴급출동 지원, 119 긴급출동 지원, 긴급재난상황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경찰망/소방망/통합관제망 등 서로 다른 기관들과의 망 간에 데이터나 자료를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해 망연계가 도입된다.

▲재택/원격근무 시에는 집이나 외부에서 내부망에 접속해 자료를 반출할 때 VPN으로 사용자 인증 절차를 거친 뒤 내부의 망분리 구간은 망연계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일 연계는 내부와 외부의 메일 서버 간에 망연계를 구축하여 메일 발송/수신 시 안심하고 메일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출입통제망은 물리보안의 출입통제망과 이를 통합 관리하는 내부망 간, 대외기관망은 국가 기반 시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외부 기관망과 내부망 간, 통합관제망은 관제 시스템의 외부망과 내부망 간, CCTV 연계는 CCTV 정보가 수집된 외부망 서버와 이를 관리하는 내부망 간에 망연계를 구축하여 안전한 자료 전송 체계를 제공한다.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망연계 시장

향후 망연계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개방형 OS 도입 확대와 지자체 망분리 정책,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수요 증가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특정 기업 OS에 대한 종속성 탈피와 예산 절감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행정 및 공공기관의 인터넷 PC에 개방형 OS를 도입할 계획이다. 개방형 OS가 도입되면 윈도우 OS가 설치되어 있는 업무 PC와의 자료 전송 시 두 OS를 모두 호환할 수 있는 망연계 에이전트가 필요해진다.

또한, 2021년부터 지자체 망분리가 의무화되는데, 1대의 PC로 망분리를 도입하면서 인터넷망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방형 OS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서 개방형 OS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과 지자체라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 증가 요인으로는 ▲망연계 도입 및 사용 기간이 10년 이상 되어 교체 수요 증가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도입 지자체 수 증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여 재택/원격근무 환경 지원 위한 망연계 도입 수요 증가 ▲금융권 메일 보안 강화로 메일 연계 신규 사업 기회 발생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에 호환되는 망연계 기술 도입 증가 등이 있다. 이러한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망연계 기업들은 현재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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